후반 라운드에 통증 심해져, 가끔 엉뚱한 미스샷 ‘심쿵’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후 전문가 조언 참고 할 것

116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골프 사상 최초로 ‘골든슬램’(커리어 그랜드슬램+올림픽 금메달)의 위업을 달성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지난 23일 귀국했다.

박인비는 왼손 엄지손가락 통증이 아직 남아 있어 귀국하면 병원부터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워낙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줘 손가락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줄 알았는데 ‘통증’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올림픽 무대에서 국가대표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손가락 통증을 끝까지 참고 버텨 세계 골프의 역사를 새로 쓴 대한민국의 박인비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무래도 인대가 손상된 거라서 좀 오래 가는 것 같다. 그동안 계속 쉬지 못하고 한 달 좀 넘게 연습량도 굉장히 많아, 계속 무리를 하다보니 염증도 계속 자꾸 생기고 손상된 부위가 잘 낫지 않아 좀 더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6월에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대회 때보다는 훨씬 통증은 덜했지만 아직 있긴 있었다. 그래도 어렵게 출전 결정을 했고 국가대표로 나온 거니까 한 샷 한 샷에 집중하다보니 아파도 아픈 줄 몰랐다. 정말 많은 대회를 치러봤지만 이렇게 4라운드가 길게 느껴졌던 적은 없었다. 매 라운드가 최종 라운드라고 생각하고 에너지를 전부 쏟아 부었더니 정말 많이 지쳤다.  

아무래도 후반 라운드에 갈수록 몸도 피곤해지고 손가락도 더 아파졌다. 그래서 후반부에 들어설 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았다. 매 라운드 후반 나인(9개 홀)이 전반보다는 에너지가 더 떨어지다 보니까 조금 더 통증이 생겨 있었다.

손으로 뭔가를 들거나 클럽을 뒤로 빼는 동작에서 트위스트를 하거나 그럴 때 조금씩 통증이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가끔 후반 미스 샷이 나오기도 했다.

아무래도 다른 부위에 비해서 예민한 부위이긴 한데 그렇다고 허리나 발목, 손목처럼 못 걸어 다니고 아예 채를 못 들고 이런 통증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이겨 낼 거라고 생각했다. 또 믿음도 어느 정도는 있었고 꼭 이겨내야 한다는 마음 등 그런 간절한 마음들이 집중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

MRI(자기공명영상) 찍은 지 두 달 정도 돼, 한 번 더 촬영 해보고 향후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대회를 나가는 게 좋을지 쉬는 게 좋을지, 치료를 계속 해야 할지 여러가지 전문가 의견을 듣고 따라야 할 것 같다.

우선은 제 몸 상태를 보고 건강하게 나갈 수 있는 좋은 컨디션이 되면 당연히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 하고 싶다. 일단 최선을 다해서 재활하고 치료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몸을 추스려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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