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년만의 올림픽 부활 골프 박인비, 국민들께 ‘열정, 감동, 희망’을 선물하다

올림픽 종목 골프, 축구, 양궁 3종목만 시청률 30%돌파 ‘국민관심과 인기’ 방증

박인비가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순간 “결코 타이거우즈도 못해낸 불멸의 기록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해냈다”고 전 세계 언론은 극찬했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세계 남녀를 통틀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 세계 골프 사상 최초로 ‘골든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116년만의 올림픽 부활 골프 여자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 낸 골프퀸 박인비는 지난 8월21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코스(파71) 18홀 마지막 퍼트를 끝낸 후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박인비는 사실 좀처럼 세레머니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박인비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자 기쁨을 맘껏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손가락 부상으로 맘고생은 물론 대회 출전을 고사해 왔고 얼마 전 열린 세계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인 UL인터내셔널크라운 대회마저도 출전을 포기한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올림픽 출전 전 대회인 KLPGA투어 삼다수오픈에서 컷탈락하자 올림픽 출전에 대한 악성댓글이 봇물을 이뤘었다. 은퇴설까지 나도는 가운데서도 그는 올림픽 출전에만 몰두했고 대한민국의 희망이 됐다.

3R 내내 1위를 지키며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박인비는 3라운드까지 리디아 고에 2타차 선두였기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리디아 고가 2번홀(파4)에서 보기로 스스로 무너지자 박인비는 3번 홀부터 5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6타차 선두로 달아났다.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처럼 소리 없이 나머지 선수들을 압박했다. 하지만 리디아 고가 주춤하는 사이 중국의 펑샨샨이 추격해왔다. 9번 홀부터 11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성공시킨 펑샨샨은 10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박인비를 3타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펑샨샨의 추격의지를 꺾어놓았다. 이후 15번홀(파4) 버디에 이어 17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6타 차이를 보이며 클래스가 다른 여제의 실력을 맘껏 발휘 했다.

마지막 퍼트가 끝난 순간 TV앞에 몰려든 국내 시청자들은 열광하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시청률도 3개 방송사를 합쳐 무려 30,3%로 국민 10명 중 3명이 보았다. 이는 이번 올림픽 종목 축구와 양궁을 포함해 3종목만이 30%대 시청률을 보여 그 인기와 열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남자 사격 결승만 25.4%일 뿐 나머지 종목은 10%대 시청률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도, 116년 만의 올림픽 부활 여자 골프에서 부상 투혼 끝에 금메달을 딴 박인비에 축전을 보내 올 만큼 관심을 보였다. 박인비 역시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한 뒤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 일을 해내 더 기쁘고, 나라를 대표해서 나온 올림픽에서 우승해 더 특별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금메달 획득 순간을 TV를 통해 확인한 골퍼와 골프계는 환호와 함께 이제야 골프에 맺힌 한을 풀었다고 소회했다.

A골프장 CEO K씨는 “정부와 정치인들도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됐다. 골프는 국민 인식이 안좋고 사치성 운동이라고 일관되게 말해왔는데 이제 어떤 구차한 변명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박인비의 금메달 가치를 평가했다.

그런가 하면 B골프장 L회장은 “국회의원과 공무원들을 만날 때 마다 골프는 대중스포츠이지 사치성 운동이 아니라고 하면 본인들도 안다며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따면 다 해결될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면서 “이제 정부와 정치인, 그리고 공무원들이 골프에 대한 다양한 지원과 잘못된 골프 인식을 해소시켜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산에 사는 50대 골퍼 P씨는 “골프장 출입 때마다 부과되는 개별소비세(旧특별소비세)를 없애야 한다”면서 “박인비 키즈들이 적은 비용으로 골프장에 나가 향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박인비의 리우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의 영광은 정부와 정치인들의 철저한 외면 속에서 골프계와 골프 선수들이 일궈 낸 결과여서 더더욱 의미가 크다. 더군다나 박인비가 한국에 선물한 9번째 메달로 한국이 종합 8위 성적을 내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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